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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세상/책

동방특급열차

by 윤소리아빠 2022. 10. 26.

목차

     

    발행: 2003년 4월7일

    저자: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저 

    역자:성종환 역


    2006년 러시아에 있을 당시 크라스노야르스크를 여행한 나는 당시 우연히 그곳 공무원과 같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는 댐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마자 그는 몇 년 전 김정일이 기차로 방문해서 러시아 전역의 기차가 5시간이상 지연되었다며 투덜대었다. 동방특급열차는 2001년 김정일이 러시아를 이례적으로 기차로 방문하면서 그를 수행한 풀리코프스키가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이 책은 겉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겉표지에는 버젓이 김정일이 한말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는 전 세계적인 비난의 대상이다. 그러나 모두가 나를 비난한다 해도 정녕 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에 거의 관심이 없던 나는 군대에 있을 시절 정신교육 시간에도 매번 졸기 일쑤 이었다. 북한은 말 그대로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실패자의 표본 이었다. 그런 나에게 , 이 책 겉표지의 김정일의 말은 신선함과 놀람을 동시에 가져 다 주었다.

     

    저자인 풀리코프스키는 푸틴의 오른팔로서 2001년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푸틴의 요구에 따라 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고 그 느낀 점을 쓴 책이다. 당시 풀리코프스키는 러시아 연방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이었는데, 그의 직책은 우리나라의 부총리 급으로 당시 푸틴이 김정일에게 큰 비중을 두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 참고로 말하면, 러시아의 행정구역은 89개의 연방 주체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모든 연방주체는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있다. 2개의 연방 특별시(федеральный город; ), 21개의 공화국(республика;), 6개의 변강주(край), 49개의 주(область), 1개의 자치주(автономная область), 10개의 자치구(автономный округ)로 구성되어 있다.)

     

    김정일이 당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그는 특이하게도 열차를 이용했다. 생각해보라! 러시아의 그 광활한 영토를 기차를 타고 왕복했으니,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차 안에서 생활해야 하겠는가?  물론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김정일은 자신의 눈으로 변해가는 러시아를 직접 확인하고,(책에서 그는 언론 등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다.) 러시아 곧곧에서 실무자나 대표자들을 만남으로서 그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의도가 있었음이 분명하지만, 국가원수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를 기차로 근 한 달간 방문 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나도 시베리아 열차를 몇 번 타보았지만, 24시간 이상 타는 것은 정말 곤욕이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북한이나 김정일에 대해서는 그리 자세히 쓰지 않았다. 다만 그가 김정일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을 위주로 기술했으며, 남북한과 러시아에의 현 관계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기술했다. 좀 놀란 점은 그가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지금은 진부할지 모르지만, 이미 8년 전에 TSR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의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이용 방안과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 거기에 러시아의 지하자원 이용에 대한 그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은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고, 또한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한 계획이 이미 미온적으로나마 시행되고 있었다는 점은 나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중간 중간 책 내용과 상관없이 체첸 전에 대한 내용(그는 체첸 전에 오랫동안 참전한 군인이다.) 그리고 거기에 한술 더 떠 마치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의견을 대변한 듯 한 부분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단점들을 덮고도 남을 유익한 내용과 읽을거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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